[대중음악/록페스티벌] "자유… 젊음을 불태우자"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58분


윤도현밴드
윤도현밴드
록페스티벌 붐은 왜 일어났을까. 비주류였던 록이 호황을 맞은 걸까? 그렇지 않다. 1990년대 초 지식인들의 저항 담론을 등에 업고 록의 부활이 주창됐을 때도, 95년 이후 클럽과 인디 계열의 록 바람이 거세게 불었을 때도, 10대 댄스로 무장한 주류 가요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이유는 다른 데 있을 것 같다.

현란한 댄스 쇼는 어차피 방송국 스튜디오에 가서 즐기면 그만이다. 또 힙합 라이브는 도심의 거리나 클럽 무대만으로도 충분하다. 야외에서 밤샘 광란으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도 국내 여건상 아직 테크노바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니발의 환상을 온전히 체험하지 못한 국내 젊은이들은 야외에서 2, 3일씩 밤낮으로 이어지는 록페스티벌에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미국의 ‘롤라펄루자’, 일본의 ‘후지’,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 등 세계적인 록페스티벌은 그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토처럼 일정한 구역내에서 마음껏 허용되는 젊음의 난장이 바로 그것.

6월에 열렸던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2000’에 몰려든 유럽의 젊은이들은 2박3일의 불편한 텐트 생활에도 굉음의 록을 즐기면서 독서와 누드 시위 등 다양한 문화를 만끽했다. 그곳에서는 폭력이 없다면 경찰의 개입도 없다. 자유와 ‘방종’이 있을 뿐이다. 그 곳에는 자연의 ‘날(生) 에너지’가 있고 제각각의 교감과 소통이 오간다. 이런 ‘썸씽’을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록페스티벌로 발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한국은 장발과 미니 스커트를 단속하던 게 불과 30여년 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젊음을 남김없이 탕진해본 적이 드물다. 이번 ‘난리통’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제대로 한번 자신을 소진하고 아름답게 늙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종휘 <대중음악평론가>

공연소요록페스티벌 2000포에버 피스 2000대한민국 록페스티벌2000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 하남
장소경기 동두천시 어등레포츠공원 특설무대경남 창원 종합운동장강원 속초 엑스포행사장경기 하남시 미사리 한강변
기간28∼30일
개장 28일 오전 10시
8월11,12일 낮12∼밤 10시8월12∼14일.
개장 12일 오전 9시
8월11∼13일.
개장 11일 오후 2시
주요
참가밴드
김경호 리아 윤도현 ‘시나위’ ‘크래시’, 일본밴드‘케노’ ‘런트스타’김건모 이은미 ‘시나위’ ‘블랙홀’ ‘크라잉넛’, 일본밴드 ‘라크라이마 크리스티’최건 신중현 김수철 신해철 윤도현 ‘자우림’. 일본의 이마와노 키요시로.‘노이즈가든’ ‘닥터코어 911’, 미국밴드 ‘그린데이’ ‘퀸 아드레나’
티켓 가격30일 공연만 유료. 5000원, 1만원.1만, 2만, 3만원2일권 4만원, 3일권 6만원.(7월말까지 10%할인1일권 7만원, 2일권 9만원
부대 행사△군악대와 관악대 퍼레이드 △인디록그룹공연 △한국록역사전 △대학록경연대회 △캠프촌모형자동차 경주(9,10일)△한국록 명반전 △다큐멘터리 공모전 △언더그라운드 만화페스티벌 △연주클리닉 △캠프촌△인디밴드공연 △테크노 댄스 텐트 △인터넷 데이터센터 △캠프촌
문의처/
홈페이지
031-867-4555, 1588-3888/
www.rockfeel.com
02-3442-0008, 538-3200/
www.foreverpeace
2000.com
02-538-3200, 02-785-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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