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우즈, 그랜드슬램 꿈꾼다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새천년 세계 프로골프의 진정한 남녀 최강자는 누구인가. 올 시즌 세번째이자 가장 오랜 역사의 메이저골프대회인 제129회 브리티시오픈과 제55회 US여자오픈이 20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스코틀랜드와 미국에서 동시에 힘찬 티샷에 들어간다.】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할 것인가.

올시즌 남자프로골프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29회 브리티시오픈의 최대 관심은 ‘골프천재’타이거 우즈(미국)가 과연 또 한번 세계골프사를 갈아치울 것인지 여부.

현재까지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미국PGA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를 모두 제패한 4명(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진 사라센, 벤 호건)중 최연소 기록보유자는 니클로스(당시 26세). 플레이어는 29세, 사라센은 33세, 호건은 40세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었다.

97마스터스와 99미국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달 US오픈 정상에 오른 우즈는 75년 12월30일생.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연소 그랜드슬래머’의 영광은 그의 차지가 된다.

하지만 우즈가 악명높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쉽사리 정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는 지난달 US오픈에서 역대 최다스코어차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스특성이 미국과 전혀 다른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잇따라 고개를 떨궜기 때문.

우즈는 아마추어로 출전한 96년 브리티시오픈(로열리담코스)에서 아마추어 최저타 타이기록(7언더파 281타)을 세웠지만 정작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는 번번이 링크스코스의 거센 바람과 깊은 러프에 손을 들고 말았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지난해 대회 개최지인 커누스티골프장이 선수들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까다로웠다는 점을 감안해 대회조직위가 올해는 올드코스의 총길이를 182야드 늘리는 대신 난이도를 쉽게 조정한 것.

하지만 112개의 악명높은 ‘항아리벙커’가 도처에 입을 벌리고 있고 시시각각 방향과 풍속이 변하는 올드코스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마지막에 장갑을 벗어봐야 알 수 있을 듯.

한편 올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과 세계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을 비롯해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강호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우즈의 ‘골프역사 새로쓰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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