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영표 최철우 "경기장선 친한 척 마"

  • 입력 2000년 7월 14일 18시 39분


LG의 '새내기' 이영표
LG의 '새내기' 이영표
“절친한 친구사이. 그러나 양보는 없다.”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해 ‘물 만난 듯’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는 이영표(안양 LG)와 최철우(울산 현대). 프로새내기들로 23세 동갑내기이자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15일 안양에서 열리는 삼성디지털 K리그에선 서로 ‘창’을 겨눠야 한다.

이영표는 왼쪽 사이드어태커, 최철우는 최전방 공격수. 대표팀의 이란, 유럽원정을 마치고 지난달 말 복귀한 이들은 나란히 2골을 낚아내는 등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윙백’ 이영표는 올라운드플레이로 팀의 9연승을 이끈다는 각오. 대표팀에서와 달리 소속팀 조광래감독의 지시에 따라 왼쪽 윙백을 맡으면서 미드필드 중앙은 물론 최전방 공격까지 가담하고 있다. 시즌 초반 사이드에만 묶어둬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

이같은 분석은 적중했다. 이영표가 5일 대전전에서 프로데뷔 첫골을 낚아낸 데 이어 12일 부천 SK전에선 천금의 결승골을 잡아내 8연승을 견인, ‘신인 성공시대’를 열어제친 것. 이영표는 “원래 공격적인 플레이가 적성에 맞는데 감독님께서 이점을 인정해주니 잘되는 것 같다”라며 “(최)용수 형도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9연승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간판 골잡이 최철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팀이 김현석(베르디 가와사키)의 일본진출과 노령화로 인해 공격력이 약화돼 고재욱감독이 물러났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의 선봉을 책임져야 한다. 8일(부산)과 12일(성남)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최철우의 활약에 2연승, 39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울산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해외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나 줄곧 우정을 쌓아온 이들의 물러서지 않는 한판승부. 어떻게 판가름날지 관심거리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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