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현금인출기' 신자들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56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회나 사찰을 방문해 기도를 드리지요. 오늘 뉴욕 시내에서 희한한 종교를 가진 사람을 봤습니다. 거리의 한쪽 모퉁이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등지고 서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이 알면 큰일이라도 날 듯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촛불 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찬송가를 부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탐욕만이 그 종교의 교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위대한 자동현금인출기를 경배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정리=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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