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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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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물시장에서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을 이용한 매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은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선물시장은 상승과 하락기 모두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올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대박의 신화 를 좇아 선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은 철저하게 프로들의 시장이어서 개인들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주식투자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를 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선물이란=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주가지수선물(KOSPI 200)로 3,6,9,12월물 등 4가지가 있다. 지수가 100포인트일 경우 선물 1계약은 5000만원이고 지수 1포인트는 50만원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105포인트에 2계약을 사서 107포인트에 팔면 약 200만을 벌게 된다.
주식투자는 100% 현금이 필요하지만 선물투자는 증거금률이 15%에 불과해 보유금액의 6.67배(레버지리)까지 매매할 수 있다. 예를들어 1000만원을 갖고 최고 6670만원어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레버리지를 높게 운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엄청나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선물지수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기술적지표를 이용해 매수 매도 시점을 잡아낸다. 시스템은 주로 지수상승기 또는 하락기를 판단하는 장기지표(ADX,VHF)와 지수이동평균선 등 중기지표, 1시간봉 등 단기지표를 합성해 만든다.
이렇게 되면 특정지수대에서 매수매도신호가 나오고 투자자는 신호에 따라 매매하면 된다.
대개 신호 적정률이 40% 이상이고 이익 대비 손실 규모가 2대1 정도만 되면 연간 70∼80%의 수익률은 낼 수 있다. 예를들어 10번 거래에서 4번은 수익을 내고 6번을 손실을 볼 때 2포인트를 벌고 1포인트를 손해보면 된다.
시스템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시스템을 믿어야 한다는 점. 많은 투자자들이 시스템 신호보다는 개인적 경험과 직감을 중시해 신호를 따르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강남에 선물 부띠끄 성행=증권사에서 선물운용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내고 전주(錢主)들을 모아 부띠끄를 차린다. 운용규모도 수백억원이나 되는 곳이 많아 선물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주로 기관투자가가 헷지(위험회피) 차원에서 선물거래를 했지만 올초부터는 투기성향이 높은 부띠끄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 부띠크 운영자는 증시가 지지부진하고 초기벤처투자(엔젤투자)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강남의 여러 전주들이 100억원 이상을 갖고와 운용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고 전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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