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중가 우량주 중심의 신중한 투자 필요

  • 입력 2000년 7월 5일 17시 48분


5일 증시는 오전에는 금융노조의 파업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큰 폭으로 빠졌으나 오후들어 은행,증권등 금융주가 큰 폭의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1.87포인트 오른 830.40에 마감됐다.

이날 은행,증권주의 강세 반전은 은행들이 파업까지는 가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주가 조작 사건으로 얼어붙으면서 코스닥의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로 이동한 것도 한 요인. 거래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전체적으로 8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금융주에 대해서는 6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금융파업에 대한 우려속에서도 3일 연속 하루평균 1,000억원 안팎의 순매수세를 견지하고 있어 장세를 지지하는 한 축이 되고 있다.

6일 증시에서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836포인트의 돌파를 다시 한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이를 뚫더라도 다시 내려올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에 대해 추가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으나 데이트레이더가 주된 투자 주체여서 시세의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 중가 우량주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현대투신증권 최정식 과장은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적지만 개별주를 보면 주가가 많이 빠진 것중 증권사등 분석기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반기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탄력성이 높은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과장은 가스업종이나 일부 건설주, 삼성SDI,삼성전기등 최근 저평가 실적주로 주목받아 단기 상승했다가 횡보세를 보이는 종목들을 단기적으로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이달 중순부터 증권사들이 상장종목들의 상반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번주말이나 내주초부터는 실적 우량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회사채 금리가 떨어져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양호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세계, 한국전기초자,제일제당등 중가 우량주도 증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기존의 중심축인 금융주 및 핵심 대형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전날 코스닥종목의 주가 조작으로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구속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날보다 7.99포인트나 떨어진 143.69에 장을 마감했다.코스닥은 거래량도 2억3100만주로 극히 저조했다.

동원증권 정동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주가 조작의 충격으로 상승할수 있는 모멘텀을 잃어버려 직전 저점인 125포인트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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