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동국 그라운드 컴백…"국내리그에만 전념"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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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마침내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장기간의 부상에다 해외진출 무산으로 상처를 입었던 이동국이 다음달 1일 홈구장인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콘스전에서 사실상의 올시즌 국내 프로축구 데뷔전을 갖는다. 3월19일 대한화재컵 개막전 출장이후 3개월 보름만에 팬들앞에 서는 셈.

성사를 눈앞에 둔 것처럼 보였던 이탈리아 페루자클럽 진출 무산은 국내 팬들은 물론 이동국 자신에게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앞으로 해외진출문제는 구단에 맡기고 국내 리그에만 전념하겠다”며 신발끈을 조였다.

이미 국내 최고 스트라이커의 반열에 오른 이동국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골감각의 회복.올 2월 미국 골드컵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이 심각해진뒤 3월 중순 독일로 건너가 무릎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거의 공을 잡지 못했다.

현재 이동국의 몸상태는 전성기의 70% 수준. 치료가 끝난 지금도 급회전 급제동땐 부상 부위의 통증이 여전하다. 독일에서 가져온 주사제로 통증을 누그러뜨리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의욕은 불타올라 13일 2군 훈련에 합류한뒤 세트플레이와 슈팅연습 등을 무리없이 소화해내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을 밝게 했다.

1m80, 80kg의 거구인 이동국은 치료기간중에도 체중조절에 온 신경을 쓴 결과 군살이 찌지 않아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제는 지난 3개월 단 한차례도 연습경기를 해보지 않아 경기감각이 뒤떨어지고 본격적인 체력훈련이 모자라 아직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점. 하지만 이동국이 뛴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대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팀 동료들에게도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전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박성화감독은 “이동국이 아직 컨디션이 100% 갖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봐 선발 출장이나 후반에 교체 기용할 계획”이라며 “고정운이 합류하는 7월 중순쯤이면 완벽한 투톱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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