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심야족 생활테크]킴스클럽 서울점 차용수과장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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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밤에 오는 손님이 고마울 뿐이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 서울점 차용수과장(34)은 심야에도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근무가 힘들어졌지만 전혀 불만이 없다.

이 매장의 심야매출은 1998년 상반기 182억여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는 22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에 비해 30%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처음 심야 매장에서 일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달라진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고객층이 많이 변했다. 2년 전 심야 개장했을 때는 주변 식당 상인들이 장사를 마친 뒤 다음날 필요한 식료품을 사놓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점차 젊은 부부고객들이 늘어났다. 이들의 구미에 맞는 생활용품 매장을 늘리다보니, 이젠 주고객층이 젊은 부부층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구매 행태도 많이 변했죠.” 주고객인 젊은 부부층이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들르거나 낮에 빠뜨리고 사놓지 못한 물건을 보충하기 위해 심야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완벽한 쇼핑을 즐기기 위해 낮보다도 심야시간을 이용한다. 이러다 보니 1인당 구매금액도 처음 2만원대에서 지금은 5만∼6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매장 정비도 변했다. “초기에는 별다른 준비없이 심야 쇼핑객을 맞았으나 이젠 해가 지면 다시 대형포장 물건을 진열하고, 혼잡한 주차장을 관리할 요원도 배치하지요.”

올빼미 손님을 맞다가 그 스스로도 변했다. “새벽에도 바쁘게 움직이며 쇼핑하는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이젠 한밤중이 돼야 일할 맛이 나요.”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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