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M&A태풍전야, 벤처지주사들을 주목하라.

  • 입력 2000년 6월 22일 14시 52분


"벤처지주사들을 주목하라"

메디슨, KTB네트워크, 한글과 컴퓨터, 다우기술 등 벤처지주기업들이 M&A(기업 인수합병)의 핵심대상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메디슨은 지난 20일경 "시장에서 메디슨에 대한 적대적 M&A 움직임이 있어 이를 방어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메디슨을 노리는 측을 겨냥했다.

메디슨은 이어 오늘(22일) "회사차원에서 2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적대적 M&A를 봉쇄하겠다"고 천명했다.

메디슨 이민화회장도 50억원의 사재를 마련해 메디슨주를 매입할 방침이다.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회사 유가증권은 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비상장기업을 포함할 경우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메디슨의 주가는 관계사인 한글과 컴퓨터의 지분평가손에 따라 1분기에 큰 폭의 적자가 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메디슨이 적대적 M&A의 최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KTB네트워크는 옥션 등 인터넷 벤처투자에 일찍이 나섰던 벤처투자의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 동원증권이 자사상품으로 KTB네트워크 주식을 20일과 21일에 각각 60만주와 320만주를 매수하는등 지분율을 10% 이상 확보, M&A를 노린 주식매집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와함께 다우데이터시스템,다우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다우기술도 M&A의 최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왜 벤처지주사들이 M&A대상으로 부각되나

이들 벤처지주사들은 기존의 우량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아 큰 평가차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매력포인트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올들어 벤처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벤처주가가 한차례 곤두박질,벤처지주사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 M&A의 최적조건으로 부각시킨 요인이다.

메디슨은 이같은 두가지 요인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가치는 비상장업체를 포함해 줄잡아 2조~2조 5000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메디슨 현 주가가 낮은 상태임을 이용,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메디슨주를 집중매입해 2조원대의 자산가치를 갖고 있는 회사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지난 2년간 메디슨을 늘 지켜봤다는 것이다.

메디슨측은 "우리를 집어삼킬 세력이 확실히 존재한다"며 "밝힐 단계가 되면 그 정체를 밝히겠다"며 보이지 않는 손을 겨냥했다.

◆주가는 어떻게 되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호재다.

M&A대상이 되는 주식은 주가 상승탄력성이 그렇지 않을 경우 보다 3~4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대적 M&A를 당하는 입장이나, M&A를 주도적으로 하는 입장이나 모두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그 주가는 당분간 상승탄력성을 받을수 있다.

메디슨의 경우도 적대적 M&A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3일동안 연속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장병국 LG증권 지점장은 이와관련, "일반투자자들은 M&A 두 당사자들의 주가관리 행보와 거래량추이 등을 잘 지켜보면서 30% 안팎의 목표수익을 정하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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