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반기결산 앞둔 은행권의 매수로 금리하락

  • 입력 2000년 6월 21일 16시 57분


반기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우량채권 매수에 적극성을 띰에 따라 채권금리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2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내린 8.68%,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내린 9.75%로 마감됐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8.64%로 전일비 0.04%포인트,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8.99%로 전일비 0.04%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반기말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우량채권 매수를 확대하고 일부 딜링세력이 따라붙는 양상을 띠며 강세장이 펼쳐졌다.

저평가된 2년만기 통안증권과 3년만기 공사채 5년만기 주민주택1종 등의 금리가 하락하자 오후들어서는 며칠동안 소외됐던 3년만기 국고채 등 지표채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안정대책으로 중견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 것이 시장심리를 호전시켰고 무엇보다 6월말 상반기결산때까지는 금리가 하향안정되는게 유리하다는 은행의 공통이익이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금리가 떨어져야 보유 채권의 평가익 규모가 커져 은행의 결산이 유리해질 뿐 아니라 성과급이 도입된 채권딜러 입장에서도 금리가 떨어지면 성과급 금액이 커져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의 종금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삐그덕거리고 있고 예금보험공사의 자금도 거의 고갈돼 정부가 예보채를 발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불안 중의 강세'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말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이달말까지는 금리가 반등하는 것을 원하는 은행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두고 싶다"면서 "그러나 종금사 문제해결이 간단치 않아 보이고 정부가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내달들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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