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개미들, 코스닥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까.

  • 입력 2000년 6월 16일 15시 53분


코스닥시장은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마당이었다.

외국인들이 16일 증시에서 큰 폭의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10포인트이상 빠졌으나 코스닥은 개인들의 매수 우위에 힘입어 1시30분이후 상승세로 반등, 3.45포인트가 오른 146.8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6억원, 투신권은 124억원안팎을 팔았으나 개인투자자들은 230억원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지지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경우 최근 2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를 막는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인 144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새롬기술, 다음, 로커스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들이 코스닥지수를 계속 견인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대답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없다.

대신증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이 그동안 하락한 것은 수급 문제와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감 때문"이라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경우 6월초 개인들이 은행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장을 주도한 적이 있으나 금융주는 객관적으로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군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코스닥 종목은 아직 주가 판단이 잘 되지 않아 거래소와 같은 잣대로 코스닥 시장을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서 대형주의 주가 유지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수 있으나 투신사 펀드의 부실 공개등으로 6월말까지는 금융시장에 돌발변수가 생길수 있어 140∼170선에서 주가가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 연구원도 "코스닥의 주도군중 하나는 신규등록 종목인데 최근에는 파인디지털,씨앤에스등 5월에 신규 등록한 종목중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 것도 나타났다"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지수가 크게 오를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개인들의 유동성자금이 거래소에서 이탈해 코스닥으로 몰려오면 인터넷 대형주, 중소형 장비업체, 통신주들이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단기 반등하는 국면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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