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지능형車' 사고땐 알아서 119호출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27분


미래자동차 기술을 볼 수 있는 ‘새천년을 위한 자동차 기술혁신’ 학술대회·전시회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종합무역전시관(COEX)에서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차세대 기술 중 단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능형운송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TV외화에 등장했던 사람보다 똑똑한 자동차 ‘키트’가 실제로 나올 수 있을까.

ITS 기술은 △도로운행 정보화 △이동사무실 환경구축 △자동운전 및 자동조작의 세가지 분야로 발전해왔다.

도로운행 정보화는 차량통제지역이나 통행량 등 기본정보를 주는 정도에서 실시간으로 ‘별걸 다 알려주는’ 식으로 나아가는 추세. 도로 표면 상태를 차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해 보여주고 근처 지역의 음식점, 운전중 졸릴 때 쉴 수 있는 곳까지 알려준다. 또 운전자가 사고로 정신을 잃었을 때 자동차 스스로 중앙통제센터와 연락, 경찰서나 병원에서 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다.

이동사무실은 실제 사무실의 모든 기능을 소형화해 자동차에 설치한다는 개념. 인터넷과 화상전화는 기본이다. 최근 급속도로 발달한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차에 타면 처리할 업무나 일정을 말해주는 등 비서업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뒷좌석 문이나 두 앞좌석 사이, 천정 등 틈새공간을 활용한 디자인이 중요해진다. 계산기, 메모지에서부터 소형 냉장고, 브리핑용 스크린까지 설치해 바이어 접대나 협상까지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

‘지능형자동차’ 하면 보통 연상되는 것이 스스로 가는 자동운전차. 과속이나 급커브, 위험한 길을 판단해 경고음을 자동으로 내는 기술과 자동 기어변환 등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지만 사람의 조작없이 차가 움직이는 기술은 초기단계다. 현재는 레일을 이용해 자동차 외부의 통제실에서 차를 목적지까지 이끌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동레일용’과 ‘수동도로용’ 겸용으로 차를 만드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미래에 자동운전차가 상용화되면 애주가들은 음주운전 걱정을 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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