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대기매물부담으로 환율하락세 지속...1,114원

  • 입력 2000년 6월 7일 12시 13분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에 따른 대기매물 부담감으로 외환시장이 약세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일 낙폭을 넓히고 있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5일 종가보다 90전 낮은 1,116.50에 개장한뒤 막바로 1,114.50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과다인식에 따른 숏커버수요와 업체결제수요가 출현하고 당국의 달러매수개입도 가세되면서 반등이 시도됐지만, 외국인주식순매수규모가 계속 증가하자 11시53분 1,113.90까지 추가하락한뒤 1,114.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한국종금 자금문제가 재부상하고 외평채발행과 공기업 외화부채 헤지수요 및 대우부실DA관련 은행권의 매도포지션 커버수요 등이 구체적인 수급대책으로 떠올랐지만 당장 가동되지 못할 대책이라는 판단에 따라 환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기업 관계자는 "재경부로부터 1년이내 도래하는 외화부채의 원리금을 헤지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아직 내부적인 환관리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헤지매수에 나서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우 부실DA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3월15일 마련된 대우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약정서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의도에 제대로 부합되는 매수세가 출현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이뤘으나 아직까지는 원화추가절상 심리가 농후하기 때문에 헤지 및 숏커버수요가 나오지 않는 모양"이라면서 "그러나 대기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에 환율상승반전을 확인한뒤 매수를 시작하면 타이밍이 늦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연일 2천억원대에 달한다면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환율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수급대책이 가동되지 않는다면 당국의 개입만으로 현재의 환율급락세가 제어되기 어렵다"면서 "1,115원선이 확실히 붕괴됐기 때문에 1,110원까지 추가하락한뒤 연중저점 경신까지 타진할 것인지 아니면 반등이 일어날 것인지를 고민할때"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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