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대내외여건 불안정해 금리오름세 이어져

  • 입력 2000년 5월 15일 16시 43분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금리전망이 불투명한데 대한 불안감으로 시장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채권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오른 8.94%,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0.03%포인트 오른 9.89%로 마감됐다.

정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 계획이 불확실성에 쌓여 있는데다가 국제원유값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등 대내외 여건이 금리에 불리하게 돌아감에 따라 시장심리가 냉각됐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매수를 관망한 채 매도기회를 엿보고 있어 채권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9.0%까지는 별 저항없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막힐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0%까지 올라가더라도 매수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면서 "이수준까지 올라간후 분위기를 봐가면서 매수여부를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년만기 국고채입찰에서는 3천억원 전액이 주말비 0.04%포인트 오른 9.29%에 낙찰됐다.

재경부가 장마감무렵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자금규모는 30조원이고 올해 실제로 소요되는 자금은 20조원이라고 밝힌데 대해 시장은 시쿤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채권딜러는 "정부가 아직도 구조조정 범위를 최소한으로 잡고 있고 시기도 가급적 늦추려는 것 같다"면서 "이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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