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퀸란 올 10홈런 첫등정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현대 새내기 용병 퀸란이 올시즌 맨 처음으로 10홈런 고지에 오르며 새천년 홈런왕을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퀸란은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4회 1점홈런을 터뜨려 4월23일 인천 SK전 이후 10경기 만에 ‘녹슨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시즌초 펄펄 날았지만 이후 홈런 침묵과 함께 타율마저 덩달아 0.2대로 떨어졌던 퀸란은 이로써 지난해 삼성 이승엽과 같은 페이스인 26경기 만에 10호 고지를 밟아 역대 네 번째 최단경기 10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90년 삼성 이만수가 세운 19경기.

최근 타격부진으로 ‘공갈포’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던 퀸란의 홈런왕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프로야구 18년 동안 맨처음 10호 홈런을 친 타자가 그해 홈런왕이 된 경우가 절반이 넘는 10차례나 됐기 때문. 91년 해태 한대화와 97년 현대 박재홍이 4위에 그친 것이 최악의 성적. 나머지 6명은 2위에 올랐다.

투수에서 타자로 복귀한 심재학은 이날도 안타 2개를 보태 22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롯데 박정태(31경기)와 97년 삼성 김기태(26경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

현대는 최고령 정명원(34)이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3번의 선발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1회 김인호 박종호 박재홍의 연속 3안타로 손쉽게 결승점을 뽑으며 5-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양대리그 승률 1위 현대는 최근 6연승과 올시즌 휴일경기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94년부터 7년 연속 ‘어린이날 만원사례’를 기록한 잠실의 서울라이벌전은 난타전 끝에 LG가 두산에 7-5로 재역전승. LG는 1-3으로 뒤진 3회 안상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안재만의 3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광주 경기는 삼성이 7회 신동주의 1점홈런을 시작으로 8안타 6득점하며 해태에 9-2로 대승을 거두고 7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해태는 시범경기 때 발목부상으로 ‘개점휴업’했던 거포 홍현우가 시즌 첫 타석인 8회 대타 1점홈런을 친 데 만족해야 했다.

마산 경기는 한화가 홈런 4방을 포함해 15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에 13-3으로 낙승.

<장환수·전창·김상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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