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銀, 대우증권 인수 합의…지분 25% 확보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인수가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4일 대우증권을 인수하기로 금융감독위원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3098만주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으로 450만주를 받아 대우증권의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채권단의 공동지분 20%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실무작업을 거쳐 다음주중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 인수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을 조기에 경영정상화하고 외국의 유수증권사나 투자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선진금융기법과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대우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업무연계를 강화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대우증권을 국제적인 증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권사를 자회사로 인수할 필요가 있어 대우증권을 인수키로 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최근 투신권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책적 고려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조 등 산은 일각에서는 산업증권이 퇴출된 지 2년도 안돼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해 왔으나 금감위 등 정부는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한편 산업은행은 앞으로 대우증권 서울투신운용 등을 통해 대우그룹 타계열사에 지원해준 연계콜 1조2000억원 중 손실분으로 추정되는 7000억원을 어떻게 얼마나 떠안아야 할지를 결정키로 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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