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혼자 북치고 장구쳐 봐야…"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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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강팀과 약팀의 차는 바로 집중력의 차이.

꼭 필요할 때 안타를 쳐내고, 꼭 필요할 때 야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뒷받침되는 팀이 바로 강팀이다.

그런 면에서 3일 미국프로야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강했고 LA 다저스는 약했다. 다저스의 박찬호(27)는 상대 선발투수 멀홀랜드에 비해 잘 던졌지만 그는 약팀인 다저스 선수였다.

박찬호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3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다저스 마무리투수들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3-2 한 점 차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다저스의 7회말 공격. 애틀랜타의 바뀐 투수 브루스 첸이 흔들리는 사이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최소 한두 점만 보탠다면 박찬호의 승리가 굳어지는 순간. 그러나 믿었던 4번 게리 셰필드가 투수 앞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5번 데이브 핸슨마저 삼진.

분위기가 가라앉은 다저스는 막바로 8회초 폭투, 패스트볼 등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3실점해 애틀랜타에게 팀 최다 15연승째를 고스란히 갖다바쳤다.

손가락 물집부상에서 벗어난 박찬호는 이날 주무기인 커브를 고비마다 섞어 던지며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지난달 28일 경기에 이어 또다시 볼넷을 7개나 내주는 등 투구수 101개 중 볼이 49개나 됐으나 직구 외에 체인지업과 커브가 그나마 말을 들어 실점을 최소화했다. 3-2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물러난 박찬호는 리드가 이어진다면 승리를 따낼 수 있었으나 구원투수들의 부진으로 4승째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성적 3승2패 그대로에 평균자책은 4.25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9일 오전 10시35분 김병현이 소속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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