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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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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증권시장은 2일 코스닥등록기업중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인 33개사를 조사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연결전 2983억원에서 연결후 2391억원으로 19.9% 줄었다고 밝혔다. 연결후 매출액은 9조5698억원으로 15.5%, 영업이익은 1223억원으로 126.3% 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 지분이 50% 이상 △다른 계열사와 함께 50%이상 △단독지분이 30% 이상이면서 최대주주인 자회사의 실적을 모두 합해 작성한 것.
▽적자로 돌아선 기업〓유원건설은 당기순이익이 19억6400만원 흑자에서 88억1500만원 적자로 반전돼 무려 107억원이나 차이가 났으며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에서 150억원 흑자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자회사인 대성목재의 영업이익 178억원이 추가됐으며 당기순이익은 단독재무제표때 반영하지 않았던 대손상각액(117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197억원 늘어나 적자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화물산도 연결전 1억4400만원 흑자에서 연결후 3억6000만원 적자로 반전됐으며 영업이익은 2400만원에서 10억4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명화엔지니어링이 이자비용과 급여가 큰폭으로 늘어나 손실을 본 것이 주원인.
▽흑자폭이 커진 기업〓원진은 순이익이 50억원에서 연결후 173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2억원에서 4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자회사로 돼 있는 경동 경동도시가스 등의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 하이론코리아는 인도네시아에서 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자회사인 하이론인도네시아가 큰폭의 흑자를 기록해 당기순이익이 1억9100만원에서 32억2800만원으로 급증했다.
▽대조적인 두 은행〓중소기업은행은 연결후 매출액이 1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적자폭은 1491억원에서 1596억원으로 커져으며 당기순이익은 1883억원에서 1263억원으로 32.9%나 줄었다. 숨겨진 자회사 부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
반면 평화은행은 매출액은 10.3% 늘었지만 영업이익 적자폭은 9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 949억원 적자는 그대로다. 연결재무제표에서 연결후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외형을 부풀리기 위해 자회사와의 상호매출액을 이중계상한 것이며 순이익이 감소한 회사는 자회사 부실로 모회사 이익을 까먹은 것으로 보면 된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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