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 MS주가 '반토막'…분할설에 끝없는 추락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빌 게이츠 회장이 이끄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MS의 주가는 미국 정부의 회사 분할설에다 MS의 저조한 영업실적, 월가 분석가들의 MS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겹치면서 24일 나스닥시장에서 주당 12.3125달러(15.59%)가 급락한 66.625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87년 10월 대폭락 때 이후 최대의 하락률이었다.

이로써 한때 주당 120달러에 육박하던 MS 주가는 거의 반토막(최고치 대비 45% 하락) 났다. 작년말 6240억달러에 이르렀던 MS 주식의 시가총액은 4개월만에 2810억달러(약 312조원)나 줄어들었다. 24일 하루 사이에만 680억달러가 날아갔다. 이에 따라 게이츠의 개인 자산도 4개월 사이 1000억달러에서 53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MS측은 이날 주가 급락을 불러온 미 정부의 MS 강제분할 움직임에 대해 ‘극단적이고 과격한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MS의 짐 컬리넌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나 재판기록을 볼 때 그렇게 과격하고 극단적인 정부의 조치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정부 뜻대로 된다면 MS는 물론 소비자와 업계 전반에 불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법원에 MS의 분할을 요청할 경우 74년 거대 전화업체 AT&T의 강제분할 이후 처음 있는 일대 사건이 된다.

미 정부는 연방 지방법원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에게 28일까지 시정조치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강제분할을 요청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한 MS의 답변서 제출시한은 다음달 10일. MS는 이미 잭슨 판사의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발표한 바 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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