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2000한일대학축구]日개인기-조직력 한국압도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격렬한 승부였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전반 25분에는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빚어졌으나 양팀은 이내 이성을 되찾고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의 관중도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멋진 경기를 선보인 양국 선수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9일 일본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공동개최기념 2000한일대학선발축구대회’(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일본이 한국에 4-1로 승리, 2연패 사슬을 끊고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은 발을 맞춘 기간이 짧은 탓인지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소집돼 호주 전지훈련까지 다녀온 일본에 아쉽게 무너졌다.

전반 고봉현 정필석 투톱에 플레이메이커 김길식, 양사이드어태커 백영철 김승호를 앞세운 한국은 측면돌파에 이은 중앙 센터링으로 일본을 몰아붙이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균형이 깨진 것은 12분. 일본 요시카와가 하야마의 코너킥을 그대로 헤딩슛 선취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열이 다소 흐트러진 한국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을 거듭하던중 25분 미야자와의 크로스패스를 왼쪽에서 연결받은 나카무라가 단독돌파,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38분 구대령이 상대 골키퍼가 엔드라인 끝에서 쳐낸 볼을 잡아 크로스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5분과 6분 잇따른 수비실책으로 일본 후카이에게 연속골을 허용, 패색이 짙어졌다. 이후 총공세로 나선 한국은 상대를 압박하며 백영철 김길식 정필석 고봉현이 잇따라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마무리가 무딘데다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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