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전주市 '세계최대 북' 홍보 논란

  • 입력 2000년 4월 6일 09시 35분


충북 충주시가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인 세계무술축제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북(鼓)을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는 대전의 국악기 제작자인 김관식(金寬植)씨가 만든 지름 2.2m, 높이 2.4m, 무게 1t 규모의 북을 4일 시청 현관에 설치한 뒤 ‘중심고(中心鼓)’로 명명했다.

이는 김씨가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제작해 올림픽추진위에 기증한 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북으로 기재됐던 북(지름 2.1m, 높이 2.1m)보다 큰 것이다.

충주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홍보자료 등을 통해 “중심고는 현존하는 북 가운데 가장 큰 것이며 명칭도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전북 전주시는 2002년 세계소리문화축제에 활용하기 위해 서울의 국악기 제작자인 김복곤(金僕坤)씨에게 의뢰해 만든 뒤 지난해 12월 시청으로 옮겨온 북의 크기가 지름 2.72m, 높이 2.7m, 무게 2.5t 규모로 중심고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심고를 제작한 김씨측은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전주시가 보유한 북의 지름이 실제 2.72m라면 중심고보다 크다”며 “그러나 충주시와 북 제작 문제를 상의할 지난해 9월에는 중심고보다 더 큰 북은 없었다”고 말했다.

<충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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