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0돌 특집/쌍방향 제작]'열린신문' 독자와 함께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17분


《동아일보는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신문’을 지향한다. 뉴스와 논평의 일방통행식 공급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관심을 지면에 반영하는 쌍방향 제작을 하고 있다. 독자서비스센터에서는 24시간 독자의 소리를 경청하고 ‘E코노미 클럽’(경제부) ‘와글와글 스포츠’(체육부)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독자와 기자들이 직접 대화를 나눈다. 오피니언 페이지의 ‘옴부즈맨 칼럼’이나 ‘동아일보를 읽고’는 전문가와 독자의 지면 비평을 숨김없이 그대로 게재한다.》

▼ 와글와글 스포츠 ▼

동아일보 체육부가 ‘동아닷컴(http://www.donga.com)’에 홈페이지‘와글와글 스포츠(sports.donga.com)’를 개설한 것은 98년. 그동안 네티즌(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재는 하루 평균 히트수가 2만8000여건이 될 정도로 독자와의 상호교류가 활발하다.

‘라이브 폴’은 매주 스포츠 현안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스포츠가 좋아요’에서는 독자들 상호간 또는 독자와 담당기자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스포츠계의 뒷이야기를 담은 ‘새콤달콤 뒷이야기’도 인기가 높다.

특히 ‘와글와글 골프세상’의 ‘골프클리닉’은 국내언론의 골프레슨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래의 일방적인 레슨과는 달리 매주 2건씩 독자들의 질문에 프로골퍼 4명이 성별과 연령대별로 명쾌한 처방을 내려주는 ‘쌍방향 레슨’이다. 매주 수십건의 질문이 쇄도하는 등 ‘골프클리닉’에 대한 골프광들의 관심과 사랑은 연재가 거듭될수록 깊어가고 있다. 또한 ‘20세기를 빛낸 한국스포츠스타 왕중왕전’이라는 주제로 6개월간 실시한 ‘라이브 폴’은 독자들의 열띤 참여로 차범근 전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을 ‘왕중왕’으로 뽑기도 했다.

익명이 허락되는 ‘스포츠가 좋아요’ 코너에는 초반에 건전하지 못한 용어를 쓴 글이 올라와 선량한 네티즌들의 얼굴을 붉히게 하기도 했지만 ‘자체정화 운동’을 펼쳐 지금은 유익한 ‘대화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독자와 함께 만드는 ‘와글와글 스포츠’에 더 많은 애독자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 기사예고제 ▼

국내 언론 사상 최초로 동아일보 경제부가 도입한 기사예고제가 네티즌의 열렬한 호응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정보를 제공하는 동아일보 정보통신면 -2000에 기사예고제가 도입된 것은 올해 1월 24일. 지금까지 두달동안 기사예고제는 자칫 놓치기 쉬운 신생 기업 또는 소규모 기업들의 ‘알찬’ 정보를 지면제작에 활용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인터넷의 기본 속성인 개방과 쌍방향성이 신문지면에서도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뒤 보도할 기사의 주요 내용이 매주 월요일 정보통신면 -2000을 통해 미리 예고되고 담당기자의 E메일로 제보가 이어진다. 이 제보로 기자는 취재한 내용을 보완해 보다 충실한 기사작성을 할 수 있다.

첫회 주제는 1월 31일 보도된 ‘인터넷보안시스템 실태점검-어떤 보안시스템이 있으며 사용해본 결과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였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기사가 보도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야후 e베이 CNN 등 미국의 주요 웹사이트들이 ‘서비스거부’라는 해킹 사고가 발생해 정부와 기업은 물론 수많은 네티즌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밖에 지금까지 기사예고제를 통해 보도된 기사 주제는 △인터넷방송 100% 즐기기 △원격진료-인터넷 건강서비스 △사이버 엔젤투자 △인터넷으로 이사하기 △유학 관련 정보제공 서비스 등이었다.

경제부 정보통신팀은 네티즌과 함께 만들어가는 ⓝ2000 기사예고제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양질의 기사로 보답할 것을 다짐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E코노미클럽 ▼

동아일보 E코노미클럽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취재기자와 독자가 1대1로 만나는 본격적인 쌍방향 미디어를 지향하며 지난해 7월2일 문을 열었다. E코노미클럽에는 경제부 기자들이 지면 사정으로 충분히 소개하지 못했던 취재 뒷얘기나 경험담이 실려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게시되는 기사마다 최소한 수백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3일 실린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의 고별사 전문은 E코노미클럽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케이스. 당일 관련 기사는 지면 사정으로 고별사의 주요 내용만 짧게 언급했지만 E코노미클럽에는 전문이 그대로 실렸다. 떠나는 대기업 총수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어서 조회수도 2만5000건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문을 연 지 9개월째. E코노미클럽에는 기자들의 개성이 담긴 수백건의 글이 실렸다. 취재 후일담이나 뉴스의 뒷얘기, 정부나 기업체의 실책에 대한 따끔한 지적은 기본. ‘동료를 떠나보내며’처럼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에세이성 글과 신변 잡기에서 콩트까지 다양하게 실렸다. 그만큼 부담없이 편하게 쓰고 또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E코노미클럽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신선하다’로 요약된다. 20, 30대 직장인이 주요 독자층이고 대학생 주부 등의 가입도 계속 늘고 있다.

본보 홈페이지(www.donga.com)에서 ‘E코노미클럽’ 버튼을 클릭하거나 E코노미클럽 홈페이지(econo.donga.com)에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 일반 회원들은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올릴 수 있고 기자들이 올린 글을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 독자서비스센터 ▼

“지역감정 발언 보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역기능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 달라” “주식시세면이 확대돼 반갑다” “날씨난의 예상기온 표기방식을 바꿔보면 어떻겠는가”….

독자서비스센터에는 하루 평균 500여건의 독자전화 및 E메일이 쏟아진다. 기사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 제언 제보와 오류 지적 그리고 구독서비스에 관한 사항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의견은 접수와 동시에 ‘고객의 소리(VOC)’ 시스템에 입력되며 요약정리된 독자의견이 사내전산망을 통해 임원진은 물론 중간간부와 관련취재팀에 정확히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지면에 반영하는 ‘쌍방향신문’ 동아일보가 만들어지고 있다.

독자서비스센터 산하 독자정보실은 기사스크랩 파일북 사진자료의 열람 및 복사 판매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10층에 자리잡은 독자정보실은 세종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하고 전망좋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방문 독자를 위해 사탕항아리를 준비해 놓고 있는 것도 특징. 99년 이용객수가 1만명을 넘을 정도로 독자들과 가까워졌다.

각급학교나 단체의 신문사 견학을 안내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 동아일보와 인터넷신문인 ‘동아닷컴’의 제작과정이 담긴 비디오 관람과 현장견학의 순서로 진행된다. 방문객은 자신들의 단체 사진이 실린 기념신문을 즉석에서 받고나면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지난해 견학인원은 137개팀 6000여명.

독자서비스센터는 구독관련 문의나 배달불만 사항을 접수, 일선 지국에 통보해 신속히 처리토록 하고 독자 해피콜(Happy Call)을 통해 독자만족 여부를 추적 확인한다.

<김종하기자> svc@donga.com

▼ 오피니언 페이지 ▼

각계 전문가의 시론과 기고 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지면으로 여론 주도층의 관심이 높다. ‘옴부즈맨 칼럼’은 지난해 4월부터 각계 전문가 4명씩 위촉해 동아일보의 지면을 비평하는 코너다. 균형잡힌 비평을 위해 필진 구성도 노장청(老壯靑)의 조화를 이루고 학계 문화계 여성계 인사 등을 골고루 포함시키고 있다.

‘독자의 편지’는 생활 속의 불편이나 민원, 불합리한 사회제도 등에 대한 투고를 받아 신속하게 지면에 반영하는 곳이다. 동아일보 독자의 편지에 소개된 민원은 정부 부처와 기관 등에서 곧바로 시정조치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독립기념관을 국민에게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독자의 글이 실린 뒤 독립기념관은 ‘독립기념관 관람노트’를 제작해 배부하고 입장권에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명기하는 등 독자들의 지적을 적극 반영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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