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불교음악 영산재 예능보유 태고종 벽응스님 입적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 예능보유자인 태고종 벽응(碧應·속명 장태남·張泰男)스님이 25일 경기 김포 문수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91세, 법랍 75세.

벽응스님은 한국 불교 음악을 위해 일생을 바친 큰스님이었다. 그는 1925년 16세에 출가해 한국의 전통 불교음악인 영산재와 범패(梵唄)의 계승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던 모습을 재연하는 불교 의식, 범패는 부처의 공덕을 찬양한 노래를 말한다.

1969년 불교음악 보존연구단체인 옥천범음회를 설립해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전통의식인 영산재의 복원에 힘써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연산재 보존회를 이끌어온 스님은 매년 단오에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영산재를 시연하고 외국인을 위한 자리도 마련해 왔다.

98년 태고종 최고 품계인 승정에 올랐다. 영결법회와 다비식은 29일 오전10시 김포 문수사에서 열린다. 0341-987-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