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에 의사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은 연을 날리거나 봉화를 피우는 원시적인 단계로부터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총아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한 동아미디어센터 4층 전시장은 수천년간 진행돼온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장소. 한국통신 통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자 솟대 봉화대 신문 전화 등의 실물 및 사진물을 옮겨와 전시한다. 스크린장치가 없는 공간에 생생한 입체화면을 생성시키는 홀로그램 등의 첨단 기법도 동원된다.
커뮤니케이션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은 동아닷컴 한국통신 SK텔레콤 유니텔 등 커뮤니케이션 선도기업들이 독특한 전시공간을 통해 그려낸다.
먼저 인터넷미디어 동아닷컴은 인터넷신문의 이모저모와 사이버미디어의 미래상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통신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초고속통신서비스인 IMT2000을 집중 소개한다. SK텔레콤은 IMT2000외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선보인다.
벤처기업도 전시에 참가한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종합정보 통신 서비스 기업인 엠커머스는 이동통신이 우리 일상생활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하며 종합방송사업자 DSM은 케이블TV 및 위성통신의 현재 및 미래상을 보여준다. 이밖에 △인터넷동창회 서비스회사 다모임 △스포츠마케팅업체 더스포츠 △세계 명차 시승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노베이트 등도 다양한 e비즈니스의 모습들을 선보인다.
커뮤니케이션 대축제의 또다른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진행된다는 점. 20일 개설되는 공식 홈페이지(www.c-portal.co.kr)에 접속해 참가 신청을 하고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마일리지 포인트가 누적된다.
동아미디어센터 3층 전시장은 20세기로 특화된 장소다. 일제치하에서 1920년 민족진영을 주축으로 태어난 동아일보의 기사와 사진을 통해 20세기를 총정리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 기획 관계자는 “해마다 가장 이슈가 됐던 지면을 선별해 전시하는 등 대한민국과 동아일보가 걸어온 발자취를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선 기자들의 취재활동의 결과가 신문으로 인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신문조판시스템(CTS)의 설명을 듣고 관람객이 직접 CTS를 이용해 미래의 꿈을 담는 신문을 제작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