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건강 아는만큼 지킨다"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 절망감 빠진 사람 고혈압 걸리기 쉬워 ▼

절망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불쾌하기만 한 일이 아니다. 절망은 우리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시간 대학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절망감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이 될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이라는 잡지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서 학자들은 핀란드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 참가했던 중년 남성 616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4년에 걸쳐 실시된 이 연구에서 연구대상 중 평균 20%가 고혈압 증세를 나타냈는데, ‘절망감이 매우 큰 편’으로 평가되었던 연구 대상 중에서는 고혈압 증세를 나타낸 사람들의 비율이 무려 37%나 되었다. 또한 가벼운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23%가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절망감은 흔히 우울증의 징조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시간 대학의 학자들은 절망감이 우울증보다는 고혈압의 발병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생아 청력 장애 조기발견-치료 가능 ▼

신생아들이 출생 시에 청력을 손실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관례화해야 한다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생아들의 청력 검사가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생후 2년 반이 지나야 청력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의사들이 신생아들에 대해 일반적인 검사를 실시했을 경우 생후 약 2개월이 된 신생아들에게서 선천적인 청력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주에 미국 과학발전연합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틴 요시나가-이타노 박사는 청력 장애를 조기에 발견, 조치를 취함으로써 청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정상적인 언어능력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시나가-이타노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생후 6개월이 되기 전에 청력 장애가 발견되어 치료를 받은 농아들 중 90%가 정상적인 범위에 속하는 수화의 어휘능력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보다 늦게 청력 장애가 발견된 어린이들 중에서는, 25%만이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들 중 최하위 10%와 비슷한 어휘능력을 획득할 수 있었다.

▼ 지나친 낙관주의 불치환자에 악영향 ▼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남은 시간을 과장하는 관행 때문에 환자들이 필요한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로 이루어진 시카고 대학의 연구팀은 1996년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환자 468명과 의사 34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되었다.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남은 시간을 과장함으로써 지나친 낙관주의를 불어넣어주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고통과 슬픔의 관리를 강조하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상적인 호스피스 서비스 기간이 3개월인데 비해 실제로 환자들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타키스 박사팀은 의사가 환자와 친한 관계일수록 환자의 병세에 대해 더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환자와 관계가 없는 다른 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美10대 높은 임신율 피임기구 범란도 원인 ▼

미국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고일지 몰라도, 사회보건의 중요 분야인 10대의 임신, 출산 등 성환경에서는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10대들은 현재 러시아 연방이나 불가리아 같은 동구권 국가들의 10대들과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나라의 10대 임신율은 프랑스 독일 일본 보다 적어도 4배 이상 높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앨런 구트메이처 연구소의 사라 사임스 소장은 미국의 10대들이 이처럼 한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가난과 불평등 때문이기도 하지만, 싼값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피임도구가 많고 성교육이 부족한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1990년대에 미국 10대 소녀들의 임신과 출산은 1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5년간 선진국들에서 계속되어온 추세를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낳는 자녀수의 감소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과 직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0대들이 성관계를 미루는 동기가 마련된 것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15∼19세의 출산율에 대한 가장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100명당 54명, 불가리아는 49.6명, 프랑스는 10명, 일본은 3.9명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health/022900hth-vital-sig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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