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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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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정계와 언론계에서는 내셔널리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작년에는 ‘히노마루(日の丸)’와 ‘기미가요(君が代)’에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국기 국가(國旗 國歌)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이는 내셔널리즘의 기운을 고양시키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자유주의사관’을 표방하는 우익 보수파 지식인들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것도 일본 사회의 보수화 경향과 관련짓지 않고서는 해석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보수파는, 근대 일본이 걸어 온 길에는 조금의 어긋남도 없었다고 강변하는 자칭 ‘신자유주의 사관’을 주창하면서, 이른바 ‘건전한 내셔널리즘’을 그들의 주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인즉 해외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난징 대학살’ ‘종군 위안부’ 등의 사건은 반일세력에 의해서 날조되었다는 등의 진부한 것들뿐이다.
이같은 내셔널리즘을 반격하고 비판하는 양심적인 일본의 지식인도 물론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대단히 성실한 태도로 활발하게 발언하고 있는 이로는, 도쿄대 철학 교수인 다카하시 테츠야(高橋哲哉)를 먼저 들지 않을 수 없다.
다카하시는 작년말에 ‘전후책임론’을 출판한데 이어, 재일동포 지식인 서경식과의 대담집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그리고 행동하는 작가 헨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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