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옥년/차바퀴 갈아준 고마운 112

  • 입력 2000년 2월 23일 17시 57분


설 전날이었다. 시댁에 가려고 여러가지 준비를 했지만 그래도 모자란 것이 있어 가까운 할인매장을 찾았다. 급한 마음에 유턴을 하다 인도 턱에 자동차 바퀴가 걸렸다. 차가 털썩 주저앉은 느낌 속에 주차장까지 갔다. 내려서 보니 바퀴가 찢어져서 갈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112에 신고해보라고 했다. “차가 고장이 났는데 왜 112에 신고를 해”라고 대꾸를 해놓고 시키는 대로 해봤다. 시간에 쫓기던 터라 딸아이를 차에 두고 가면서 “누가 와서 물어보면 휴대전화로 알리라”고 일러두고 할인매장에 들어갔다. 부지런히 쇼핑을 하고 나와보니 벌써 바퀴는 갈아끼워져 있었고 수고해주신 분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없이 고마운 마음에 딸아이와 마음껏 웃었다.

김옥년(서울 중랑구 면목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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