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태양계의 신비를 벗긴다]니어호, 궤도진입 성공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96년에 발사된 우주선 니어(NEAR·Near Earth Asteroid Rendezvous·지구 근접 소행성 랑데부)호가 소행성 주위의 궤도를 도는 최초의 우주선이 되는 데 성공했다. 니어호는 98년 두 차례에 걸쳐 소행성 에로스에 접근해서 궤도에 진입하려 했으나 로켓 엔진에 문제가 생겨 실패한 적이 있다.

니어호 탐사 계획의 책임자인 로버트 파쿠아는 “니어호의 이번 궤도 진입이 거의 완벽했다”고 평했다.

니어호는 1년 간 에로스의 궤도를 돌면서 점점 낮은 궤도로 내려가 에로스에 대해 기초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학자들은 나중에 혹시 지구와의 충돌 코스로 달려오는 소행성이 발견될 경우 니어호의 자료가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로스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km, 14.4km, 14.1km인 감자 모양의 소행성이며 지구에서 약 2억5700만km 떨어진 곳에서 지구와 마찬가지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니어호에는 모두 다섯 종류의 기구가 탑재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강력한 카메라는 에로스의 표면을 구석구석 탐사하고 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에로스의 표면을 찍은 사진을 흑백과 컬러로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그밖의 다른 기구들은 에로스의 밀도, 화학적 구성, 자기장 등을 측정하는 데 쓰인다.

니어호 탐사계획의 선임 연구원인 앤드루 쳉은 니어호의 조사가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생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에로스가 지구와 충돌할 위험은 없지만 에로스에서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지구를 겨냥하고 달려오는 위험한 소행성에 대처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사실 1989년에 너비가 약 400m인 소행성 하나가 지구에서 겨우 64만km 떨어진 곳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과 지구가 6시간 간격으로 우주공간의 똑같은 지점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쳉은 에로스가 단단한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니면 작은 암석 조각이 모여 이루어진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니어호의 핵심적인 임무라고 말했다. 만약 소행성이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폭발물을 이용해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강하게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쳉은 미는 힘이 너무 강하면 소행성은 조각조각 부서진 채 지구와 충돌해서 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21400sci-nasa-ero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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