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유리상자'는 라이브무대에서 반짝거리죠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유리알 같은 보컬 화음을 자랑하는 ‘유리상자’가 라이브 음반을 낸데 이어 한 달간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유리상자’는 맑은 음색과 유려한 화음으로 20대 여성팬들 사이에 ‘사랑의 메신저’로 인정받는 남성 듀엣. 히트곡 ‘신부에게’는 신랑 신부의 결혼 축가로 가장 많이 신청받는 노래 중 하나다.

‘유리상자’는 97년 ‘순애보’로 데뷔한 이래 자신들의 장점을 생생히 전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을 주무대로 팬층을 확보해왔다. 20일 대구 공연은 101번째 무대였다.

최근 내놓은 라이브 음반은 ‘유리상자’의 공연 실황을 고스란히 담아 그 인기의 원천이 바로 ‘라이브’임을 보여준다. 라이브 음반은 히트곡 ‘처음주신 사랑’ ‘아름다운 세상’ ‘유리 구두’ 등을 부르는 ‘유리상자’의 이미지와 어울리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그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라이브 음반에는 기존에 발표됐던 ‘순애보’ ‘지각’ ‘주어진 시간끝에서’와 더불어 신곡 ‘웃어요’ ‘초보운전’ ‘비가(悲歌)’ ‘그래도 괜찮을까요’를 실었다. ‘웃어요’는 92년 오석준이 불렀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박상민 이기찬 김현성 박혜경 ‘포지션’ ‘일기예보’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번 라이브 공연은 3월8일∼4월9일(평일 7시반 주말과 4월5일 4시, 7시. 월 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컬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1주일에 한 번씩 포맷을 바꾼다. 팬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노래를 하는 작은 이벤트 등으로 꾸민다. ‘유리상자’가 한 달간 장기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유리상자’는 “라이브 무대는 우리가 노래 활동의 생기를 얻는 곳”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는 상설 공연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02-3141-9450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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