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리포트]분당-용인등 교통대책/전문가 의견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전문가들은 수도권 일대 교통난의 근본적인 문제가 ‘선(先) 택지개발-후(後) 교통대책’식의 정책에 있다고 진단한다. 개발이 이뤄지고 나서 교통시설 계획을 세웠던 기존의 방식으로는 교통난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

또 택지개발 때 사안별로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말고 수도권 전체의 교통을 고려해 광역적인 차원에서 종합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택지개발 계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연관되는 자치단체들이 모여 교통수요를 측정하고 도로망 정비, 철도 노선 확충 등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

경기 성남시 용인시 등 수도권 남부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광역전철 등 철도 건설을 통한 교통량 분산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

교통개발연구원 광역교통팀 권영종(權泳鍾)박사는 “승용차의 증가추이를 볼 때 도로망 정비에 의한 교통대책은 한계가 있다”며 “광역전철망 등 철도 노선을 신설하고 서울 변두리 지하철역 주변에 대규모 환승주차장을 마련해 승용차와 전철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박사는 “수도권 과밀화가 서울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점차 밖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정을 감안,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바깥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지역들을 잇는 외곽순환도로를 하나 더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철도 건설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장 급한 수도권 남부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버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명지대 교통공학과 조중래(趙重來)교수는 “정류장이 적고 노선을 직선화한 광역버스를 서울 도심과 수도권 사이에 운행시켜 승용차 이용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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