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그리피 1억1650만달러 신시내티와 계약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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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을 환영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주니어(31)의 신시내티 레즈 이적이 알려지자 신시내티의 야구팬들은 이같은 현수막을 내걸고 자동차 경적까지 울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도노라출신이지만 신시내티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시작하고 고교시절 선수로서의 기량을 갈고 닦은 곳이라 고향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신시내티 레즈는 10일 투수 브렛 톰코,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과 2명의 마이너리거 등 4명을 시애틀에 내주고 ‘야구계의 마이클 조던’인 그리피주니어를 받는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트레이드는 그리피주니어가 신시내티와 9년간 1억1650만달러(약 1340억원)의 몸값에 합의하면 완전히 성사된다.

1억1650만달러는 총액으로 따져 LA다저스 투수 케빈 브라운의 7년간 1억500만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액이다. 평균연봉은 1250만달러로 랭킹 7위.

외야수인 그리피주니어는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현역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화끈한 홈런포와 함께 활달한 성격, 환상적인 수비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1989년부터 11년간 시애틀에서 활약하는 동안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통산 1535경기에 출전, 타율 0.299에 1152타점 398홈런을 기록했다.

아버지인 그리피시니어와 함께 ‘부자(父子) 야구선수’로도 유명한 그리피주니어는 행크 아론이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최다홈런(755개) 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피주니어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뒤 “시애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의 행보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최대의 ‘핫이슈’였다.

신시내티는 그리피주니어의 영입에 성공함으로써 기존멤버인 배리 라킨, 숀 케이시, 단테 비체트 등으로 구성되는 막강 타선을 이루게 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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