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강남구 논현동 '손국시'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설을 앞두고 고향의 느낌을 맛보면 어떨까. 넓은 벌판이나 실개천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한입 넣는 순간 ‘아, 그때는 그랬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고향같은 맛이라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건너편 길의 ‘손국시’.‘수제비 잘하는 사람이 국수도 잘한다’는 말처럼 메뉴는 감자수제비와 손칼국수 단 두 가지 뿐이다.

재래식 된장을 체에 거른 다음 소금 양파를 이용해 국물을 내는 것이 이 집의 특징. 기계를 쓰지 않고 밀가루에 소금을 약간 두르고 손으로 반죽해서 냉장고 안에서 숙성시킨 뒤 즉석에서 끓이는 것이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 비법이다. 숙성시간은 영업비밀.

반찬으로 일년내내 김치가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밥으로 풀을 쑨 다음 여기에 양념한 뒤 배추에 뿌리는 경상도식 겉절이 김치다.

양도 푸짐하고 “모자라지 않느냐”고 계속 물어오니까 셋이 가더라도 사람 수대로 주문하지 말고 칼국수와 수제비를 한그릇씩 시켜 두가지 맛을 고루 즐기는 것도 좋다. 4000원.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만 문을 연다. 02-542-6808

▽곁들이 정보〓영화관 씨네하우스가 걸어서 2,3분 거리, 키네마극장도 10분 거리에 있다.

배우 유인촌씨가 운영하는 소극장 ‘유씨어터’도 10분만 걸으면 된다. 이곳에선 김광림 작 연출의 연극 ‘나는 고백한다’를 공연중. 평일 밤8시, 공휴일 토 일 오후4시와 7시.

자동차를 가져갈 경우 건너편 골프연습장과 맞붙은 넓직한 주차장을 이용한다. 주차료 절약 지혜 한 가지. 식사 후 주차장과 붙어있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 마시면 2시간까지 무료다.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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