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1월 13일 22시 05분


▼엘리안을 위하여…▼

점심 식사를 위해 집 부근 레스토랑에 갔다. 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젊은 남녀 한 쌍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쿠바 망명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에 관한 것이었다.

남자:그 아이를 아빠가 있는 쿠바로 돌려보내기로 한이민국의 것은 잘 한거야.

여자: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만일 같이 미국으로 오려던 엄마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할거야. 그래도 아빠한테 보내야 해?

남자:엄마가 살아 있다면 물론 엄마 곁에 있어야 되겠지. 그렇지만 엄마가 죽었잖아.

여자:내 말은 엄마가 살아 있다면 쿠바 당국이 무슨 이유를 대며 그 소년을 쿠바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겠느냐고.

▼은반위의 프로포즈▼

지난 해 크리스마스 직전, 록펠러센터의 아이스링크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아이스링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한참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링크 가운데서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는 그를 웃으며 내려다보는 여자에게 손을 뻗었다. 몇몇 사람이 두 남녀의 주위를 둘러쌌다.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그 중 한 사람이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조용히 하라고 시늉했다.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는데 옆 사람이 소곤댔다. “남자가 프로포즈를 하는 거야. 프로포즈….” 구경꾼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동안 여자가 ‘예스’를 한 모양이다. 남자가 일어나더니 둘은 포옹을 하며 키스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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