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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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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중인 아파트에 고급주택에나 설치돼왔던 에스원 캡스 등 전문경비업체의 첨단 경비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
기존 아파트는 가스배관을 타고 베란다로 들어오는 도둑에 속수무책이었다.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배달원을 가장해 집안으로 침입하려는 도둑이나 강도도 마찬가지로 대책이 미미한 실정이었다.
전문경비업체에서 제공하는 경비서비스를 받을 경우 세대별로 베란다와 출입문 주변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기 등 안전시스템이 가동된다. 화재나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하거나 각종 안전사고 발생시에도 종합상황실에서 사고내용을 접수, 경찰서와 소방서와의 연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 공동현관에는 비디오폰과 비밀번호 입력시스템이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도 쉽게 통제할 수 있다.
전문경비업체의 경비시스템 도입시 가구별 부담은 한달에 2만5000원 가량(40평형 기준). 기존 경비용역업체에 경비를 맡기는 비용이 4만원 안팎인데 비해 1만5000원 가량 싸다. 3억원 한도 이내에서 분실액 전액을 보상받고 강도에게 상해를 당할 경우 최고 2억원까지 보상받는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첨단 경비시스템이 포함된 물량은 모두 2만여 가구. 주로 분양률이 낮은 경기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에 도입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점차 서울지역 아파트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쌍용건설은 경기 용인 수지의 아파트에 시범적으로 에스원의 세콤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에 모두 도입한다는 방침. 삼성중공업 부영건설 중앙건설 등도 세콤시스템을 최근에 시범도입했다. 벽산건설 월드건설 등은 캡스의 무인경비시스템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쌍용건설 건설기술부 양탱관과장은 “중소형아파트의 입주자들은 그동안 경비문제로 골치를 앓아왔지만 전문 경비회사의 첨단 경비시스템의 도입이 늘면서 새천년에는 이런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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