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남북통일대회]SBS화면 제공받아 北 위성생중계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00분


23,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는 북한에서도 생중계된다. 9월 평양에서 열린 1차 대회도 남한에 생중계된 바 있다.

북측은 이번 중계방송을 주관하는 SBS가 제공하는 화면을 국제위성 ‘인텔샛’을 통해 받으며, 평양 조선중앙TV 스튜디오에 있는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이 화면을 보면서 북측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하게 된다.

북측은 남측으로부터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목소리를 뺀 모든 화면과 음향을 제공받는다. 점수가 표기되는 자막과 관중들의 함성은 물론 SBS가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효과까지 그대로 전달한다. 남측(NTSC)전파가 북측(PAL)과는 다르지만 위성을 통해 자동 변환된다.

북측이 방송 중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인 두 명을 파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이번 중계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SBS 스포츠센터의 이준실차장은 “우리 인력만으로도 북측에 화면을 공급할 수 있으나 만일의 방송사고 등에 대비해 북측에서 중계요원을 파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이틀간의 ‘인텔샛’ 대여료를 포함해 북측이 지불해야 할 중계방송 비용은 4000만원대. 하지만 이 비용은 통일농구대회 남한 주최측인 현대아산측에서 지불했다. 한 관계자는 “초청 행사인 점을 감안해 현대아산측이 먼저 지불하고 행사 이후 북측으로부터 받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