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정서/고속도 장애인화장실 시설 엉망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1급 장애인이다. 며칠 전 고향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탔다가 휴게소에 들렀다. 겉보기엔 깔끔하게 정리돼 기분이 상쾌했으나 화장실에서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남자 장애인용 화장실은 자동스위치로 문을 열게 돼있었지만 고장이 나 작동이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여자 장애인용 화장실로 갔다. 그러나 변기가 너무 더러워 내려앉을 수도 없었다. 대충 볼 일을 본 뒤 손을 닦으려고 세면대로 가는 순간 불이 나갔다.

센서로 작동하는 전기는 사람이 변기를 떠나는 순간 꺼지게 돼있었나 보다. 깜깜한 속에서 간신히 손을 닦고 나오면서 언제쯤이면 장애인이 화장실이라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게 될지 한숨이 나왔다.

박정서 <서울 강북구 수유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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