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축구앙숙 독일-잉글랜드, 유럽선수권도 같은 조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또 만났네.”

축구종주국을 자부하는 영국과 월드컵 3회우승에 빛나는 독일.

세계축구계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앙숙인 영국과 독일이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맞대결을 펼치는 ‘악연’을 맺게 됐다.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과 영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같은 9조에 속해 서로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그뿐인가. 13일 결정된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추첨에서 독일과 영국은 또다시 같은 A조에 속해 ‘불편한 대전’을 치르게 된 것.

독일과 영국은 루마니아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배정돼 2장 뿐인 8강전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축구 맞수의 이러한 악연에 대해 독일축구의 황제로 불리는 프란츠 베켄바워는 “독일과 영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어쩌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시초가 아니겠느냐”며 다소 역설적인 반응.

영국축구대표팀의 케빈 키건감독은 “독일과 같은 조에 속했다고 해서 죽음의 조라고 볼 수는 없다”며 “매경기가 어렵겠지만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팀은 어느 팀이나 어렵지 않겠느냐”며 애써 자위.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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