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강동희-정인교, 삼성 4연패 몰아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고참가드 강동희와 정인교.

이들은 27일밤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너무 억울해서였다.

24일 LG세이커스전에 이어 27일 SBS스타즈전에서도 4쿼터에서 어처구니없이 역전당해 다 이겼던 경기를 뺏겼기 때문.

강동희와 정인교는 새벽 훈련으로 몸을 풀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을 했다.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99∼2000시즌 기아-삼성썬더스의 경기.

강동희와 정인교가 다짐대로 최선을 다해 기아가 자칫 또다시 뒤집힐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아가 87-81로 승리.하지만 경기종료 2분전만해도 삼성이 77-76으로 앞서있었다.

기아는 와센버그의 연속 야투성공으로 80-77로 다시 역전을 시켰지만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경기종료 27초전 강동희 특유의 가슴쪽에 두손을 모으고 던진 3점슛이 그물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면서부터 기아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83-78으로 5점을 앞서나가며 비로소 균형이 깨졌던 것.

그러나 진짜 일등공신은 정인교.강동희에게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연결해 줬기때문이다.정인교는 종료직전에도 권종오에게 골밑에서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삼성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삼성은 4연승 뒤 4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강동희와 정인교는 이날 3점슛 4개씩을 사이좋게 터뜨리며 각각 18점과 19점을 올렸다.삼성은 문경은이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농구 통산 2000점을 기록하며 이날 양팀 최다인 29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천에서 열린 LG-신세기빅스전에서는 LG가 78-7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 벌어진 동양오리온스-삼보엑써스전에선 3쿼터까지 뒤지던 동양이 4쿼터에서 대역전극을 벌여 84-8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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