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와 북한의 광명성총회사가 공동생산하여 공동상표인 ‘한마음’담배를 내년 1월부터 판매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다.연간 1억갑을생산해 8000만갑은 남한에서, 2000만갑은 북한에서 소비할 것이라고 한다. 2000만갑이라면 북한의 연간 담배소비량의 125분의 1에 불과하다. 더구나 ‘한마음’담배가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배급되기보다는 외국인 전용상점에서 팔릴 가능성도 많다.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한마음’담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측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담배인삼공사측에 따르면 ‘한마음’담뱃갑에는 담배인삼공사의 마크와 영어 이니셜인 KTNG는 들어가지만 담배인삼공사라는 한글은 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한마음’담뱃갑 의장에 대해서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에서 들어간 물품의 상표마저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떼왔던 북한측의 속사정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일’로 여겨진다.
▽어떻든 이번 남북한간 담배 공동생산은 그 의미가 적지않다는 생각이다. 남북한이 ‘한마음’담배라는 최초의 공동상표를 탄생시킨 점도 그렇고 그것을 남북한이 함께 소비한다는 점도 그렇다. 비록 담배유해론이 일반화되어 있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한마음’담배는 남북한 주민간의 새로운 동질감이나 유대감을 표현해 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찬순 논설위원〉chans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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