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올림픽축구팀 김정훈 주무 '간식챙기기' 바빠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0시 12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김정훈 주무. 그는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면 가장 ‘바쁜 몸’이다.

김주무의 해외원정 첫 공식행사는 선수들의 간식 사기. 그 중 과일 고르는 게 가장 고달프다.

과일은 선수들이 연습을 마치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는 데는 최고. 특히 바나나는 지구력 보강에 필요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그러나 20여명의 선수가 길게는 일주일을 먹어야 할 양의 바나나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 8월 체코 원정 때는 각 과일상에 비치된 바나나가 10여개에 불과해 숙소 근처 과일상에 있는 바나나를 ‘싹쓸이’ 하기도 했다.

또 하나 힘든 것은 나라마다 과일 선호도가 달라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걸 골라야 하는 것. 그래서 그는 입맛에 맞지 않는 과일도 숱하게 먹어봐야 했다.

이뿐만 아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선수들에게 인기좋은 초콜릿도 사야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주스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한다.

그래도 축구가 마냥 좋은 그는 절대 힘든 내색을 않는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만 내면 그걸로 족하죠.”

〈상하이〓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