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천년의 인간]‘예수회 창설’ 로욜라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58분


예수회의 창설자인 이그나티우스 로욜라는 젊은 시절 허영기 많고 버릇없는 사람이었다. 1491년에 스페인 귀족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군인이 되었으나 심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침대에 누워 요양을 하는 동안 그는 성인들의 삶을 그린 책들을 읽었다. 구할 수 있는 책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상에서 회복된 후 로욜라는 성지에서 ‘영혼’에 헌신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성지를 장악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그를 반기지 않았다. 결국 그는 스페인과 파리에서 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파리에서 로욜라는 자신처럼 성지에서 봉사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는 여덟 명의 남자와 만났다. 그러나 그들이 성지에서 봉사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로마로 눈을 돌려 교황에게 봉사하기로 했다. 최초의 예수회 수도사가 된 것이다.

로욜라는 훌륭한 지도자였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의 내면은 물론 외적인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그들과 진정한 유대를 맺고 있었다.

로욜라는 미사를 드리면서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자주 흘렸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든 후 눈이 약해지자 그는 미사를 이끄는 것을 포기했다. 미사를 이끌면서 느끼는 자신의 영적인 기쁨보다 자기 휘하의 수도사들과 서신교환을 계속하기 위해 시력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5/album―ignatiu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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