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가 인기를 끄는 시점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때다. 이때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면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른바 ‘묻지마 간접투자’인 셈.
실제로 주가가 900선을 넘어 1000선을 돌파하던 지난 7월 시점에 무려 11조원의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상품, 그것도 주식형펀드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22일 현재 투신사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고의 30%는 주가 900선 이상에서 설정된 것.
투신사 관계자는 “7월에는 펀드를 내놓기가 무섭게 팔렸다”며 “퇴직금으로 공격적인 성장형상품에 가입한 사람들도 적지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때 투자한 사람들은 현재 원금의 상당부분이 축난 상태. 직접투자와 비교하면 ‘상투’를 잡은 셈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너도나도 간접투자가 좋다고 외칠 때는 이미 적절한 가입타이밍을 놓친 것”이라며 “간접투자 역시 주가가 바닥국면에 있을때, 남들이 가입을 주저할 때 들어가는게 높은 수익을 얻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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