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빠와 나눈 '일기장 대화' 책으로 발간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3시 52분


‘발가락은 사이좋은 형제들이죠/놀러갈 때는 사이좋게 손잡고 놀러가지요/달려갈 때는 형님 앞에 아우 뒤에 달려가고요/잠잘 때는 나란히 예쁜 꿈꾸지요’(동시 ‘발가락’중에서)

대구지역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윤현민군(14·영남중 2년)과 현우(12·상원초등학교 6년) 현영군(12·〃) 등 3형제가 틈틈이 쓴 일기와 동시 독후감 등을 모은 책을 최근 발간했다. ‘우리들의 키가 이렇게 컸어요’라는 제목의 이 책은 252쪽 분량.

이 책에는 어린이들의 진솔한 생각이 담긴 일기 등 210여편과 아버지 윤상화씨(42·대구시공무원)의 간단한 논평이 실려 있다.

이들은 △부모님의 은혜 △가족야유회 △친구와 다툰 일 △할머니생신 △소풍가는 날 등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에 대한 체험과 느낌 등을 글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동이 중 동생인 현영이는 “일기를 쓰면 하루를 반성하고 정리할 수 있는데다 아버지가 일기를 읽고 충고와 격려의 메모를 일기 끝부분에 적어주시기 때문에 일기를 매일 작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단에 데뷔한 윤씨는 “아들들의 일기를 효과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문학가 박운택씨는 “글에 담긴 재치와 표현력 논리 등에 웃음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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