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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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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GO세계대회 참석차 7일 입국한 영국 자선기금모금재단(CAF)의 닐 존스홍보이사는 사회봉사단체의 성공적인 모금활동의 조건으로 ‘투명성’과 ‘믿음’을 강조했다.
CAF는 영국정부가 자선단체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1924년 설립한 단체. 각종 모금활동과 기금운용을 통해 매년 1억5000만파운드(약 3000억원)를 자선단체에 직접 배분하고 있다.
4세기 전에 자선활동법이 제정됐을 정도로 오랜 자원봉사의 역사를 지닌 영국은 정부에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만 20여만개에 이르는 자원봉사대국.
영국 성인의 3분의2 이상이 매달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국민 1인당 기부액수는 연평균 120파운드(24만원)나 된다. 1인당 연간 기부액이 5800원인 한국에 비해 40배가 넘는 액수.
존스이사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기부금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기부자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 배분하고 맡겨진 기부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AF의 경우 시민들이 기부금을 낼 때 어디에 얼마를 기부할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기부자는 기부금이 어느 단체에 얼마나 배분됐는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닐 존스이사는 “이러한 신뢰의 바탕 위에서 요즘은 이웃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있는 젊은 세대를 참여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체나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기부자들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자기 단체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자신들이 도우려는 사람들을 확실히 알린다면 기부금 모집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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