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의사 패치 아담스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할리우드 스타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패치 아담스’의 실제 인물인 의사 패치 아담스가 알몸으로 반핵 시위를 벌여 기상천외한 면모를 또 다시 드러냈다.

아담스는 최근 수십명의 시위대와 함께 알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행진하며 “밀레니엄버그(Y2K)로 원자력발전소에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시위를 마친 뒤 “비폭력주의자인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설 수단이 없어 알몸으로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구를 이용한 분장과 즉흥 쇼로 암에 걸린 아이들을 웃기는 등 인간애와 따뜻한 이해로 환자의 아픔을 위로해온 특이한 의사. 그가 즐겨 분장하는 어릿광대 모습은 영화 ‘패치 아담스’가 만들어진 뒤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보수적인 의사사회는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는 그를 따돌리기도 했다.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지에 따르면 누드 시위는 아담스와 유명한 반핵운동가인 헬렌 칼디코트 박사가 생각해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반핵시위를 벌였으나 중앙지는 물론 지방지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자 언론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것.

워싱턴포스트 MSNBC 로이터통신 등 유수의 언론매체가 이번 알몸 시위를 일제히 취재해 보도하자 아담스는 흡족해 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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