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그라운드 개근자들 "나 빼면 섭섭하지"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울산현대 김현석선수
울산현대 김현석선수
축구는 거친 몸싸움으로 부상의 위험도 높고 옐로카드를 받는 경우도 많다. 한 시즌 40여게임을 모두 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5일까지 팀이 치른 24게임에 모두 출장한 10명은 ‘철인(鐵人)’ 칭호가 어울린다.

10명중 이용발(부천 SK)과 이광석(전북다이노스)은 전게임을 단 1분도 빼지 않고 다 뛰었다.특히 이들은 두번의 컵대회를 포함해 올해 33게임을 풀타임으로 소화해 냈다.

골키퍼라 체력부담이 적다는 측면도 있지만 공격수와 볼을 다투며 나뒹굴 때가 많아 다치지 않게 몸을 잘 보호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현석 황승주(이상 울산 현대),박건하(수원 삼성),이원식(부천),김정혁 최문식 마씨엘 세자르(이상 전남 드래곤즈)등은 감독의 용병술로 그라운드를 들락날락거렸지만 ‘개근상 대상자’.이중 김현석이 가장 돋보인다.

김현석은 8월 아디다스컵 1경기에 고재욱감독이 1.5군을 투입해 뛰지 못한 것을 빼곤 대한화재컵 9경기도 풀타임으로 뛰었다.정규리그에서도 22경기를 무교체로 소화했다.

김현석은 32세의 노장이지만 몸관리에 철저하다.이대로라면 통산 282경기에 출전,은퇴한 김경범(부천)이 갖고 있는 최다 출전기록(338경기)도 2년후면 깰 수 있을 듯.

김정혁과 마씨엘은 수비수라 눈길을 끈다.공격수를 마크하다 보면 경고도 받기 쉽지만 김정혁은 1번,마씨엘은 2번의 경고에 그쳤다.한발 먼저 공격수를 따돌리는 수비기량이 농익었다는 뜻.

이원식은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유일하게 올시즌 33게임 모두 출전했다.그러나 이중 이원식이 전후반 모두 그라운드에 선 것은 단 5게임뿐.조윤환감독이 발빠른 그를 주로 후반에 넣어 ‘조커’로 활용한 탓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