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 클리닉]사이버섹스 시대 올듯

  • 입력 1999년 6월 24일 18시 33분


미래세계의 가상공간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까. 남성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입장에서 21세기의 섹스형태를 생각해 본다.

우선 남녀가 만나지 않고도 가상섹스(Virtual Sex)를 즐길 수가 있다. 인간의 성적 흥분과 반응의 메커니즘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데이트라는 번거로운(?) 절차 대신 영상을 불러내는 헬멧을 머리에 쓰고 코에는 최음제인 페로몬을, 귀에는 자극적인 음향을 제공하는 기계를 장착한다. 그리고 온몸의 곳곳에 강하고 부드러운 전기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전극을 연결한다.

많은 현대인이 포르노 영상물로 대리만족을 얻는데 익숙해져 있으니 가상섹스 기계가 개발되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리라고 짐작한다. 게다가 자신이 동경하는 이성을 영상으로 불러내 하룻밤 즐기는 것은 위험부담이 없고 윤리적으로도 탓할 게 없다.

이렇듯 ‘이미지 섹스’시대가 오면 의학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긍정적인 면에선 매독이나 임질, 헤르페스는 물론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줄 것이다. 반면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한 자극을 주다 심장병이나 지속발기증과 같은 부작용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비뇨기과 의사들의 수입은? 남성의학 전문의들은 대부분 치료종목의 위기를 맞아 업종을 바꿔야 하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 성기능 치료의 대부분은 남녀의 접촉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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