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기능성 컴퓨터」 쏟아진다

  • 입력 1999년 5월 19일 10시 21분


컴퓨터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보통 ‘가격 대비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이 뛰어나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구매를 꺼리는 게 소비자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갖가지 기능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제품도 적지 않다. 데이터 보안에 만전을 기한 PC, 겉모습이 수려한 PC, 휴대성이 뛰어난 PC 등.

★보안PC

허가된 사람만 접근하도록 설계한 PC. 특별히 관리할 자료가 많은 기업체나 관공서에서 주로 찾는다. 인터넷상의 음란사이트 접속을 자동 차단하는 PC도 넓은 의미의 보안PC에 속한다.

LG―IBM의 ‘씽크패드560Z’ 노트북은 3중 보안기능을 자랑한다. 암호가 맞지 않으면 PC를 작동할 수 없는 ‘바이오스 롬 패스워드’와 전원을 제어하는 ‘시스템 패스워드’ 외에도 국내에선 유일하게 ‘HDD 프로텍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HDD 자체에 암호가 걸려 있어 HDD를 분리해 다른 PC에 설치해도 데이터 내용을 엿볼 수 없다.

대우통신은 키보드에 정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전원을 켤 수 있는 ‘코러스 CT6480’을 판매중이며 삼성전자는 8만여개에 이르는 인터넷 음란사이트 접속을 자동 차단하는 ‘M5300’을 내놓았다.

★패션PC

시각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PC. 미국 애플사의 ‘아이맥’이 대표적이다. ‘아이맥’은 본체와 모니터가 붙은 일체형 PC로 모니터를 반투명으로 처리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미국에선 출시되기도 전에 15만대가 예약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는 엘렉스컴퓨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대우통신이 개발한 ‘디노’는 전자파가 거의 없는 TFT―LCD 모니터를 본체에 장착한 일체형 PC로 크기(34×34.5×22.7㎝)가 아담한 게 특징. LG―IBM의 ‘멀티넷800’은 10대의 선호도가 높은 ‘라운드 룩(Round Look)’디자인을 채택, 컴퓨터 본체가 둥글게 처리됐다. 에너지 절약형 제품(평균 4W)으로 선정돼 지난해말 시민단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으로부터 에너지상을 수상했다.

★핸드PC 및 개인정보단말기(PDA)

노트북PC도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사무용 수첩만한 크기에 무게도 가벼운 핸드PC는 휴대성이 탁월하다.

LG전자가 판매중인 ‘모빌리안 익스프레스(23.6×15×2.6㎝)’는 무게가 8백30g에 불과하며 한번 충전으로 8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전자수첩 기능에 E메일 송수신 등 PC의 일부 기능을 결합한 PDA도 인기다.

벤처기업 제이텔이 개발한 ‘셀빅’의 경우 주소록 일정관리 메모장 전화번호부 등 개인정보관리 기능을 갖췄으며 PC와 자료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크기는 7.7×11.7㎝이며 무게는 1백45g.

★기타 이색PC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M4600’에는 비상연락 버튼이 설치돼 있다. 예를 들어 병원 응급실이나 소방서 경찰서 등의 전화번호를 지정해 두면 버튼 하나로 바로 연결돼 미리 녹음된 메시지(주소 상황 등)가 전달된다. 펜티엄Ⅲ 5백MHz와 10.1MB의 HDD, 96MB의 메모리를 장착한 삼보컴퓨터의 ‘드림시스 eX 7500’은 업그레이드가 간편하다. 최대 6개까지 드라이브를 추가 탑재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싱코는 3∼7세 유아 및 어린이용 전자학습기. 32비트 CPU에 16MB 메모리를 갖췄으며 전자펜을 전용 그림책에 갖다대면 TV화면에 동화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대우통신은 노트북 LCD에 무선 착탈식 카메라를 기본 장착해 화상회의가 가능한 ‘솔로CN610’을 판매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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