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김영미/질분비물 줄땐 대추차 효과

  • 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8분


갓 40세를 넘긴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왔다.

“요즘 들어 분비물이 적어진 것 같아요. 벌써 왜 이러죠? 남편에게 미안해요.”

흔히 분비물이 많아져 질 밖으로 흘러나오는 상태를 대하(帶下)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여성의 질 분비물 전체가 대하다.

외음부에 있는 바르톨린씨선은 성적으로 흥분될 때 투명한 점액을 다량으로 분비시켜 외음부를 적신다. 분비물은 월경 전후엔 바특해져 정자의 통과를 막으며 배란기에는 양이 늘고 묽어져 정자의 통과를 돕는다.사춘기가 지나면 분비가 증가하고 갱년기가 되면 점차 없어진다. 갱년기 이후에도 대하가 증가하면 진찰받아야 한다.

분비도 잘 되지 않고 질내벽도 부드러운 느낌도 들지 않을 때 “아직 갱년기도 아닌데…”하며 고민한다. 과로에 스트레스가 겹친 직장여성에게 이런 증세가 많다. 야위고 예민한 이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생리적 분비물은 인체의 진액에 속한다. 40대가 되면 진액이 마르기 쉽다. 피부도 거칠어진다.

이럴 때는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고 푹 자야 한다. 대추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분비물이 증가하며 피부도 윤택해진다. 체질에 따라 피에 좋은 사물탕이나 ‘신(腎)’의 기능을 돕는 육미지황탕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0344―906―2203

김영미(일산 호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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