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은행 단위형 금전신탁]안전하고 목돈불고…

  • 입력 1999년 4월 30일 10시 46분


주식시장에 뛰어들자니 불안하고 가만있자니 앉아서 손해보는 것 같고…. 이런 투자자라면 은행의 단위형 금전신탁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단위형 금전신탁의 가장 큰 특징은 제2금융권의 간접투자상품보다 보수적으로 운용돼 원금을 날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게다가 상품에 따라 운용자산의 최고 30%까지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요즘같은 증시호황기에는 주가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안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좇는 격이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당초 계획했던 판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판매기간은 시판 한달째가 되는 5월11일까지. 앞으로 열흘남짓 남았다. 어떤 상품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어떤 상품이 있나〓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등 세가지가 있다.

성장형은 전체 자산의 30% 범위내에서 주식 및 파생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고 안정성장형은 주식 편입비율이 10∼20%. 안정형은 운용대상에서 주식 및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목표 수익률은 성장형 15%, 안정형 10%선. 확정금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수익률은 운용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원금을 상당부분 까먹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식 채권 등 투자자산의 시장상황과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은행별 수익률이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은 예치 잔액의 60∼9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의 기쁨나무펀드는 박현주펀드로 유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투자부문을 맡아 운용하는 게 특징. 신한은행(골드프라미스)도 자산운용전문회사인 SEI 에셋코리아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산은펀드)은 산업금융채권 발행 등을 통해 축적한 채권운용 노하우가 강점. 조흥은행(블럭버스터SG)은 부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 운용대상을 우량물로 제한하기로 했고 국민은행(빅맨스트롱펀드)은 고액가입자에 대해 교통상해보험을 들어준다.

▽가입할 때 유의사항〓무엇보다 가입시점의 기준가격을 따져봐야 한다.

기준가격은 특정시기에 해당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의 순가치를 1천원 단위로 환산해 나타낸 것. 판매 첫날에 가입할 경우 기준가격은 은행상품에 관계없이 1천원이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해당 펀드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시세의 변동에 따라 오르내리게 된다. 기준가격이 1천1백원으로 올랐다면 해당 펀드의 자산가치가 그만큼 불어난 것이다.

기준가격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같은 상품이라도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실제수익률이달라진다. 수익률을높이려면기준가격이낮을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

그러나 기준가격이 낮은 상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당 펀드의 운용 능력이 뛰어나다면 기준가격이 떨어질리 없기 때문이다.

가입시기 선택과 향후 주식시장 전망도 기준가격 못지않게 중요하다. 성장형 상품의 경우 주가가 급등한 직후에 가입하면 당연히 앞으로 수익을 낼 여지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주가 상승기에는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시기를 포착해 가능한 한 낮은 기준가격에 가입하는 전략을 써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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